상주 소모영(尙州召募營)에 보낸 회이(回移)

회이하는 일. 곧 도착한 귀측 이문(移文)에 말씀하였거니와, 도적의 형세가 점점 치열하므로 소탕하는 방법을 조금도 느슨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읍에서 병정을 징집하되 개령(開寧)의 95명과 선산(善山)의 100명과 김산(金山)의 100명과 그리고 외촌(外村)의 군정(軍丁)을 호총(戶總)에 의하여 모두 징발하였습니다. 저의 수하병(手下兵) 100명을 아울러 이달 초10일에 유격장(遊擊將)에게 영부(領付)하여 황간(黃澗) 창촌(倉村)의 좁은 어구를 방수(防守)하게 하였고, 연달아 각 읍에 신칙하여 후군(後軍)이 일제히 이르기를 기다려서 아울러 힘을 합한 후 적을 무찌를 것을 계획했건만, 곧 후탐군(候探軍)의 급보를 들으니, “경군(京軍)이 청주(淸州)의 군병과 합력하여 서로 호응해서 어제 저물녘에 용산(龍山) 장터에서 접전하여 먼동이 튼 뒤에 포 소리가 비로소 멎었는데, 어느 쪽이 이기고 어느 쪽이 패했는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라고 하였습니다. 일이 매우 급박하기 때문에 유격장으로 하여금 귀영(貴營)의 유격진에 이문(移文)해서 통지하여 오늘 신시(申時)에 황간읍(黃澗邑)으로 행군하여 함께 힘써 주멸(誅滅)하게 하였습니다. 모름지기 이 점을 헤어리는 것이 마땅하므로 서로 상고해서 시행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