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령에 보낸 감결
본읍의 병정이 와서 거주한 지 3일째인데, 가장 어렵고 군색한 것은 약환(藥丸)이다. 적이 점점 가까워지고 접전이 임박하였으니, 제때에 쓸 것이 매우 시급하기 때문에 이에 속히 감칙한다. 감결이 도착하는 즉시 후록에 의하여 수량을 맞추어 오늘 날이 저물기 전에 와서 납입하여 제때에 쓸 수 있도록 하다. 만일 혹시 조금이라도 지체한다면 제대로 거행하지 않은 공형(公兄)을 단연코 군법으로 처리할 것이다. 두렵게 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거행하는 것이 마땅할 것.
후록:연환(鉛丸) 2,000개, 화약(火藥) 20근, 화승(火繩) 200파(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