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仁同)의 토포사에게 보낸 이문

회이하는 일. 곧 도착한 귀측의 이문에 말씀하였거니와, 창설(創設)한 군문의 격례(格例)가 모호한 점을 순영(巡營)에 번갈아 질의하고, 또한 순영으로부터 정부에 우러러 질의하니, 전칙 내에 “계차하된 토포사ㆍ소모사ㆍ조방장은 모두 평등하니 문이(文移)를 시행하라.”라고 하였으므로 모름지기 헤아릴 것이며, 영동(永同) 등지에 큰 도적이 진(陣)을 치고서 황간(黃澗)과 청산(靑山) 두 읍의 성을 함락시키고 장차 추풍령과 괘방령 사이로 향하려 한다고 하니, 이때 방어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열읍(列邑)에서 병정을 징집하고, (또 한편으로는) 순영에 원병을 청하여 그들이 일제히 도착하기를 기다려서 합세하여 도적을 무찌를 계획을 세웠으니, 귀측의 병정 100명을 이달 15일 날이 저물기 전에 각각 약환(藥丸)과 5일분 양식을 가지고 신속히 저희 쪽의 군문에 대기시켜 합력하여 도적을 진멸(殄滅)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