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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소모사실(김산) 召募事實(金山)
일러두기

향교(鄕校)의 유생(儒生)에게 내린 체문(帖文)

일찍이 읽은 남전 여씨(藍田呂氏)의 (향약(鄕約))에 있는 “환난에 서로 구제하라.”는 말은 곧 물ㆍ불ㆍ도둑을 뜻한다. 한 고을이 서로 구제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좋은 풍속인데, 돌아보니 지금 비류(匪類)가 사방에서 독수리처럼 날개를 벌리고 신분에 어긋나는 짓과 무도한 행동을 하고 있으니, 이것은 바로 온 나라가 힘을 합해 공격해야 할 적이다. 당직(當職)은 본디 천박한 지식으로 외람되이 중대한 책임을 맡았기 때문에 기필코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고자 하며, 두루 자문하는 것[周爰詢度]은 실로 옛날 행인(行人, 사신)의 직책이었고, 정(鄭)나라 향교에서 모획했던 것[鄭校謀劃]은 절실하게 지금 시대를 구제하는 계책이었으니, 장차 이달 17일에 본군(本郡) 횡사(黌舍)에 자리를 마련하고 국가를 다스릴 일들을 참여하여 들어서 약조(約條)를 정하려고 한다. 무릇 우리 고을 사부(士夫)와 각 문중의 모든 군자(君子)들은 반드시 그날 장중하게 와서 모여, 구차하게 혹시 꾸며 대는 말을 하거나 자기의 일을 남에게 미루고 그 책임을 전가하여 군국(軍國)의 급한 형세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평소에 글을 읽어 의리를 배양하는 도리가 아니다. 당직이 비록 못났더라도 또한 어찌 벌을 베풀어 깨우치는 일이 없겠는가? 각각 두렵게 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일제히 모여서 서로 깊이 논의하는 것이 마땅할 것.

주석
당직(當職) 당직(當職):여기서는 김산군수 자신을 가리킨다.
[周爰詢度] 주원순도(周爰詢度):『시경(詩經)』 「소아(小雅) 황황자화(皇皇者華)」는 임금이 사신을 보내는 것을 읊은 시인데, 거기에 “이에 주루 자탁(咨度)하도다. 이에 두루 자순(咨詢)하도다.[周爰咨度 周爰咨詢]”란 말이 보이는데, 자탁과 자순은 자문(諮問)과 같은 것이다.
[鄭校謀劃] 정교모획(鄭校謀劃):『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31년조에 “정(鄭)나라 사람들이 향교에서 놀면서 정치하는 사람의 득실을 논하니, 연명(然明)이 자산(子産)에게 말하기를 ‘향교를 헐어 버리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했다. 자산이 말하기를 ‘어째서 허물어 버릴 것인가? 대저 아침저녁으로 몰려와 놀면서 정치하는 사람의 잘잘못을 비평하면 그 잘된 점을 나는 행하고 그 싫어한 점을 나는 고치면 이 향교는 나의 스승인데, 어째서 허물어 버리자고 하는가? 나는 착한 일을 충실하게 함으로써 원망을 던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위엄을 발휘하여 원망을 막는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어찌 갑자기 중지하게 할 수 없겠는가마는, 그것은 마치 냇물을 막는 것 같아서 크게 터놓아 침범하게 하면 다치는 사람이 반드시 많아, 나는 구할 수가 없다. 조금씩 터놓아 통하게 하느니만 못하다. 내가 그 소리를 들어 약으로 삼느니만 못하다.’라고 했다.[鄭人游于鄉校 以論執政 然明謂子産曰 毁鄉校如何 子産曰 何為 夫人朝夕退而游焉 以議執政之善否 其所善者 吾則行之 其所惡者 吾則改之 是吾師也 若之何毁之 我聞忠善以損怨 不聞作威以防怨 豈不遽止 然猶防川 大決所犯 傷人必多 吾不克救也 不如小決使道 不如吾聞而藥之也]”라는 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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