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유진한 유격장에게 보낸 전령
영병(營兵) 300명을 영관(領官)이 어제 이미 거느리고 왔는데, 관망만 하고 있고 진격하려는 뜻은 전연 없기 때문에 금방 권면해서 괘방령으로 보내서 유진(留陣)하여 굳게 지키라는 뜻으로 지휘하여 이쪽에 염려가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이후로 본진의 병정이 300여 명에 불과하여 각축전을 벌이기가 어려움을 아니, 곧 상주(尙州)의 유진하는 곳으로 옮겨 진을 쳐서 비밀히 서로 의논하여 기이한 꾀를 빚어낸즉, 그곳에 또한 수효가 많은 일본 병정이 장차 그쪽으로 간다고 하니, 이들과 합세하여 처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