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전령
전에 이미 두 차례 보낸 영지(令旨)는 도착하였는가? 영병(營兵)이 처음에는 황간에 가지 않은 채 관망만 하고 진격하지 않을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영병은 괘방령을 방수하고 본진(本陣)은 상주의 진영에 가서 의논해 처리하라 하였다. 추후에 영관은 군병을 거느리고 황간으로 가고 본진은 그대로 합세하여 유진할 뜻으로 초관(哨官) 한 사람을 시켜서 신속하게 알리게 하였다. 지금 들으니 “선산(善山)과 개령(開寧) 두 읍의 병정은 황간으로 가지 않고 추풍령으로 진을 옮겼으며, 본진 또한 모두 추풍령으로 갔다.”라고 하니, 이 무슨 곡절인가. 대구ㆍ인동ㆍ상주 세 읍의 군병은 이미 황간으로 갔고, 일본의 병정 또한 다수가 향해 가서 그와 합세하였으니, 군정의 부족에 무슨 어려움이 있기에 다른 곳으로 옮겨 갔는가? 지금 선산과 개령의 두 진에게 급히 통지하여 본진과 더불어 일체 황간에 모이도록 할 것이다. 만일 혹시라도 영을 어긴다면 선산과 개령의 군병은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잡아와서 군율을 시행하여 단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줄 알고 깨달아 경계해서 거행하여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