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소모사(居昌召募使)에게 보낸 이문
회이하는 일. 곧 도착한 귀측의 이문에서 말씀하기를 “적세(賊勢)의 정상을 계속 정탐하였더니, 창궐하고 치장한 형세가 과연 들은 바와 같고, 장차 추풍령과 괘방령 양 영 사이로 향하려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요충지에 놓여서 방어할 절차를 소홀히 할 수 없어 병정 얼마를 한편으로 황간에 보냈기에 대단히 중과부적의 우려가 있습니다. 귀측의 병정은 많기가 500명에 이른즉, 400명은 삼도봉(三道峰)을 방수하고 총을 연습한 군병 100명은 각각 약환(藥丸)과 5일분 양식을 휴대시켜 이달 18일 날이 저물기 전에 일제히 저의 병영(兵營)으로 보내어 합력해서 적을 요로의 좁은 어구에서 막고, 각처가 유진한 뒤를 약간 기다렸다가 일시를 약속해서 함께 토벌하여 소탕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