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인동 토포사의 이문

토포사는 회이할 일. 곧 도착한 귀측 이문 내의 사연 및 후록(後錄)에 말씀한 ‘적도의 창궐’을 듣고 몹시 놀랐기 때문에 전에 귀측 이문으로 인하여 저의 병영(兵營)의 중군(中軍)과 좌병방(左兵房)에게 별포(別砲) 100명을 거느려서 이미 보냈습니다. 후록한 조약(條約)의 모든 건은 이전부터 이미 분명하게 정해서 시행해 오고 있으니, 지금 장황하게 늘어놓을 필요가 없고, 화약은 군고(軍庫)에 저장된 지 오래되어 습기에 젖어서 쓸 만한 것이 얼마 안 될 뿐더러, 이미 새로 제작한 포(砲)를 시방(試放)할 때에 모두 써 버려서 남은 것이 없습니다. 때문에 순영(巡營)에 보고하여 몇 근을 책정해 와 저의 병영에서 새로 구운 탄약과 배합하여 보내는 별포(別砲)에게 내주었으니, 수용(需用)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화승(火繩)은 별포를 신칙하여 각각 단편적으로 준비하도록 했기 때문에 당초부터 넉넉한 편이 아니었으며, 우근(牛筋) 또한 미리 준비한 것이 없기 때문에 다만 연환(鉛丸) 300개를 지금 온 부상(扶桑)의 직사(直使) 편에 수량대로 수송하였으니, 봉상(捧上)한 뒤에 회이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상고해서 시행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