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에 도착한 인동 토포사의 이문
토포사는 상고할 일. 얼마전 귀측 이문으로 인하여 저의 군영의 중군(中軍)과 병방(兵房)이 병사를 이끌고 나아가 맞아 지원하게 하였습니다. 지금 듣건대, ‘저의 병영의 중군이 귀측 병영에서 차출해 칭한 대장(大將)에게 지시를 받는다.’고 하니, 이는 무슨 체례(體禮)에 의거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병영의 중군이 귀측 병영에서 차출해 칭한 대장과는 의당 등급을 나누는 구별이 없어야 하니, 상호간 통솔하여 시기에 따라 사변을 잘 접응함으로써 기필코 비류(匪類)를 초멸할 일을 도모하는 것이 실로 군제(軍制)에 부합하기 때문에 이에 문이(文移)하는 것입니다.
재를 넘는 일로 말하면 이미 순영문(巡營門)의 지시가 없기 때문에 가볍게 거행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굽어살펴 알려 주시고, 만일 군량이 떨어졌다는 알림이 있으면 청원에 따라 지급하여 군급(窘急)함이 없게 하는 것이 마땅하니, 상고해서 시행하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