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 토포사에게 보낸 이문
회이하는 일. 같은 날 도착한 귀측의 세 번째 이문에 말씀한 ‘일전에 병정을 거느리고 온 중군과 병방에 관한 일’은 당초부터 저의 진영의 대장에게 절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연치(年齒)로 말하면 존장(尊長)이 되기에 충분하고 지위로 말하면 전직이 수사(水使)인데, 당돌하게 전진하여 매우 불공하였기 때문에 그를 불러서 나무랐을 뿐이었는데, 그 하인배가 속여서 고한 말을 듣고 이 문이(文移)에 올린 것은 온당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군료(軍料)로 말하면 귀측과 저의 측을 막론하고 힘을 합하여 사세를 돕는다면 주리든 배부르든 간에 달리할 필요가 없고, 완급(緩急)이 서로 통해야 하는 것이니, 10리마다 당보군(塘報軍)이 요로(要路)를 파수하고, 또한 기이한 계책을 짜낼 것이며, 저의 측에서도 또한 이 방법을 요로가 있는 곳에서 행할 것이니, 귀측에서 지키는 구역이 끝나는 지점에서 신속히 기별을 통하는 일을 연속되게 해야 할 것이고, 후록한 조약의 모든 건은 장황하게 늘어놓을 필요가 없지만, 말이 매우 모호하므로 소상하게 해서 분명한 뜻을 보입니다.
연환(鉛丸) 300개는 숫자를 확인해서 봉상하였으니, 이것으로 상고하는 것이 마땅하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