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에 도착한 순영의 이문
관찰사 겸 도순찰사 친군남영사는 회이하는 일. 곧 도착한 귀측 이문에서 말씀하였듯이 비류가 창궐하여 지경을 교대로 엿보아 침범하고 있습니다. 그 정상을 살펴보면 갈수록 더욱 놀라우니 초포(勦捕)하는 일을 잠시도 늦출 수 없는데, 원병(援兵)은 아직 모두 이르지 않고 있고, 군량은 이미 마련하기 어려움이 근심스러우니, 군무(軍務)를 생각하면 참으로 걱정스럽고 민망스럽습니다. 군량을 조달하는 방법을 지방관과 깊이 상의하되 우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추운 절기에 많은 군사가 굶주림에 이르지 않게 하고, 힘을 합해 엄습하여 체포하는 일은 오로지 귀측의 계책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아울러 모름지기 헤아려 처리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상고해서 시행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