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영에 보낸 이문
회이하는 일. 곧 도착한 귀측 이문에 말씀하기를 “어제 유시(酉時)께 곧 도착한 황간유진소(黃澗留陣所) 유격장(遊擊將)의 급고(急告) 내에 ‘어제 해시(亥時) 초에 도적 수만 명과 종곡(鍾谷)에서 서로 만나 크게 전투를 벌였는데, 오늘 미시(未時)에 이르러서 적이 마침내 크게 패하여 적괴(賊魁)인 임국호(任局鎬)와 정대춘(鄭大春)을 참수하였고, 포살(砲殺)된 적도 340여 명이나 되었다.’라고 하였다.”라고 하였으니, 얼마나 통쾌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소굴을 깨뜨렸은즉 그 나머지 흩어진 무리들을 마땅히 합력해서 초멸해야 할 것입니다. 전에 붙잡은 무주(茂朱)의 적괴 몇 놈의 주머니에 ‘전녹도(全彔道)’란 서자(書字)가 있고 등에 신표도서(信標圖署)가 찍혀 있었기 때문에 이달 19일 조방장인 김산군수와 연무당(鍊武堂)에 자리를 열어 민인(民人)을 크게 모아 놓고 곧바로 포살(砲殺)하였습니다. 미처 계문(啓聞)하지 못하였으니, 헤아리시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