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 토포사에게 보낸 이문
회이(回移)하는 일. 곧 도착한 두 번째 귀측 이문에 말씀하기를 “일전에 상주유격영관(尙州遊擊領官)의 글을 얻어 보았더니, ‘17일 해시(亥時) 초에 도적 수만 명과 종곡(鍾谷)에서 만나 대전을 펼쳤고, 18일 미시(未時)에 도적이 결국 대패하여 적의 괴수인 임국호(任局鎬)와 정대춘(鄭大春) 등 20여 명을 참수하였고, 포살(砲殺)된 자도 340여 명이나 되었다.’라고 하였는데, 어제 오후께 저의 영병대장(領兵大將)이 회군(回軍)해서 보고한 바에 ‘당초에 임국호와 정대춘 두 괴수의 참수는 없었고, 적당(賊黨)의 포살은 정확히 42명이었으며, 여당(餘黨)은 모두 도망해 흩어졌다.’라고 하였은즉, 상주영관은 잘 모르고 말한 것이며, 오늘 신시(申時)께 제가 거괴(巨魁) 남홍언(南洪彦)ㆍ편사흠(片士欽)과 협종(脅從)한 다섯 놈을 잡았습니다.”라고 하였으니, 얼마나 통쾌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뒤에 혹시 징병하는 일이 있거든 즉시 형세를 돕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