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영에 보낸 이문
상고할 일. 곧 도착한 귀측 이문에서 말씀하기를 “이달 23일 귀측 병영의 영관(領官)이 병정을 거느리고 돌아갔으니, 그간에 아마 당도했을 것으로 생각되고, 각 읍의 원병 또한 일체 철병해 돌아갔습니다. 저는 거괴(巨魁) 네 놈과 협종(脅從)한 11명을 체포하여 이달 25일 조방장 김산군수와 민인(民人)을 크게 모아 놓고 남홍언(南洪彦)과 편사흠(片士欽)은 효수(梟首)하여 대중을 경각시키고 최복지(崔福只)와 김순필(金順弼)은 곧바로 포살(砲殺)하고 그 나머지 협종은 엄히 곤장 10여 대를 쳐서 효유하고 징계하여 방면하였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남홍언과 편사흠은 괴수로 지목되어 법헌(法軒, 최시형의 별호)보다 뛰어난 존재인데, 이들 두 놈을 섬멸하였으니 상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상고하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