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高靈)에 보낸 감결
본읍의 청렴한 선비 중에 용맹스러워 일을 감당할 만하다고 전부터 여러 사람이 천거해 왔기 때문에 용맹스럽고 의로운 사람을 소집하는 마당에 괄시하거나 배척할 필요가 없어서 그들 이름을 군관좌목(軍官座目) 속에 끼워 넣고 추후에 탐문하였더니, 동도에 물들어서 수창(首倡)하여 여러모로 폐단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니, 듣기에 해괴 막심하다. 때문에 좌목 속에 있는 이름자를 즉시 제거해 버리도록 하고, 이에 비밀리에 감결을 보내노니 본읍으로부터 상세히 몰래 탐문해서 참으로 수창한 형적이 있거든 잡아 가둔 뒤에 보고해 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