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출사한 병정에게 보낸 전령
신설된 군문인지라 군기가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곧 듣건대, “개령(開寧) 상하동령(上下東嶺) 및 운봉(雲峰) 여가척이(余哥隻耳) 집에 사사로이 소장한 화포(火砲)가 많이 있다.”라고 한다. 너를 먼저 여가에게 보내니 상세히 엄문(嚴問)한다면 그 소장된 화포에 대해 남김없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낱낱이 수납한 것은 잠시 들여 사용하다가 군중(軍中)에서 쓰는 물건이 모두 갖추어진 뒤를 기다려 단연코 도로 내어줄 뜻으로 효유해서 숫자대로 실어 올리게 하고, 내왕하는 길에 절대로 지나는 여리(閭里) 및 점막(店幕)에서 폐단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