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감결
비도를 잡는 지역에서 이문이 없이 트집을 잡아 병정을 쫓고 도적을 보호하는 일을 한 공형과 수형리를 잡아 올리라는 감결을 발송한 것만으로도 족히 돌릴 수 있는 일인데, 오히려 흑백을 가리지 않은 채 잡아오던 죄인을 보호할 속셈으로 빼앗아 갔고, 이서배(吏輩)를 올려보내라는 감결도 내려가지 않았으니, 이처럼 계속한다면 국사(國事)를 장차 어떻게 봉행하겠는가. 나는 비록 보잘것없지만 보는 업무는 극히 엄중하므로 이런 따위의 폐습은 심상하게 덮어 둘 수 없다. 공형과 수형리를 만일 앞의 감결에 따라 삼배도로 압송하지 않는다면 내가 내일 직접 본읍에 가서 특별히 조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깊이 헤아려서 처치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