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8일 16면에 보낸 전령 오늘은 바로 군수(軍需)를 와서 바치기로 정한 기한이다. 반드시 의협심을 내어 앞을 다투어야 할 것이나 4, 5냥 등이 들어가야 할 데에 들어가지 않거나 들어가지 않아야 할 데에 혹 들어가면 원성이 없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어찌 본관의 본심이겠느냐. 1등ㆍ2등ㆍ3등은 전에 배정한 대로 즉시 수납하고, 4등ㆍ5등은 면(面)으로부터 한곳에 일제히 모여서 공평하게 둘 것은 두고 뺄 것은 빼서 다시 보고해 오라. 약정(約正)이 기필코 책을 작성한다면 또한 스스로 참작해 의논하여 처리할 길이 있을 것이니, 십분 두렵게 여기는 생각을 가지고 혹시라도 전처럼 사사로움을 따르지 말고 각각 함께 구제하기를 힘쓰는 것이 마땅할 것.
그리고 이와 같이 고쳐서 영칙한 뒤에 또 혹시라도 사사로움을 따르고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아 백성들의 호소가 있기에 이른다면 약정은 죄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드시 13일 내로 보고해 오고, 3등의 배정한 돈은 열흘 전에 다 납입함으로써 해당 가호에 패(牌)를 내기까지 하는 일이 없게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