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순영의 이문
관찰사 겸 도순찰사 친군남영사는 회이하는 일. 곧 도착한 귀측의 이문에 말씀하였거니와, 상주의 보고로 인하여 청산(靑山)의 승전은 이미 알고 있고, 귀측이 비도(匪徒)의 거괴를 연달아 잡고 열읍(列邑)의 여러 군사를 해체해 보냈으니, 국사(國事)와 민정(民情)이 실로 매우 다행스럽습니다. 도대체 동학의 무리는 무슨 완악한 물종이기에 조정의 명령도 듣지 않고 감영의 영칙도 무시하고서 끝내 귀화하지 않고 스스로 그 목숨을 재촉하니, 무슨 마음일까요? 그 괴수만을 주벌하고 그 협종은 풀어 주어 죽이고 살리는 사이에 처치를 알맞게 해서 옥과 돌이 함께 불타는 탄식이 없게 하였으니, 더욱 다행한 일입니다. 상고해서 시행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