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읍에 보낸 감결
동학도의 죄를 이루 다 주벌할 수 있겠는가? 그 무리가 불어나서 천만으로 무리를 이루어 성읍을 파괴하고 군기를 빼앗고 사족(士族)을 매질해서 욕보이고 생민을 이산시키며, 그 밖의 분수를 침범하고 윤리를 멸살하고 상도를 어지럽히는 일을 하지 않는 일이 없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어두운 해가 다시 밝아져서 군사의 위엄이 매우 준엄하여 동도의 소굴을 소탕해서 많은 괴수를 잡아 섬멸하였으니, 깃대를 뉘어 두고 북소리를 멈추어서 사졸(士卒)을 휴양시키는 지금의 현상이 마치 크게 이긴 듯하였다. 그러나 남은 무리가 잠적하여 화태(禍胎)를 감추고 있고 소리쳐 말하여 도를 어기며 몸을 드러내 독을 품으니, 저들의 화를 만나는 것 또한 장차 헤아리기 어렵다. 본읍의 경내에서 거괴가 그물에서 빠져나간 것을 본관이 이미 짐작하고 있는데, 낮에는 나가고 밤에는 들어오는 등 종적이 번쩍인다고 한다. 끝까지 비밀히 염탐해서 빠뜨리지 말고 살펴 붙잡은 뒤에 보고해 옴으로써 청평한 세상을 도모하는 것이 마땅할 것.
1. 개령(開寧) 1. 성주(星州) 1. 고령(高靈) 1. 선산(善山) 1. 비안(比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