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순영의 이문

관찰사 겸 도순찰사 친군남영사는 상고할 일. 한 번 동학란이 있은 뒤로부터 열읍(列邑) 군병의 누적된 노고는 참으로 불쌍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다행히 전후로 초포(勦捕)한 일에 힘입어 비로소 목전에 창궐하는 우환이 없게 되었다. 하지만 편안할 때에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 뜻은 본디 하루도 대비하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인정에 있어서는 어깨를 쉬려는 것을 생각하고 군량에 있어서는 항상 마련하기 어려움을 걱정하며, 다시 접경지대의 소식을 탐문하고 비도(匪徒)의 정상을 상세히 살펴, 방수(防守)와 해엄(解嚴)의 사이에 형세를 보아 진퇴를 하는 것이 편의에 부합할 것 같다. 참작해서 회이(回移)하는 것이 마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