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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창계실기 蒼溪實記
일러두기

13일

의흥 관아에 가서 각 면(面)의 약장(約長)과 함께 상의하여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을 천망했다.br/>  도집강 박현학(朴顯鶴), 양향유사 홍만일(洪晩佾), 문안유생 김두명(金斗明)

이때 급보를 듣고 의성(義城)에서 찾아온 자가 말하기를,
 “적의 기세가 바야흐로 창궐하고 있습니다. 의성은 상주진관(尙州鎭管)의 관문의 취지에 의거하여 바야흐로 도리원(桃李院)에서 군대를 점고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민정(民丁)을 징발하여 소요가 막심합니다.”
라고 하였다. 밤 술시(戌時, 오후 7~9시)가 되자 인동부(仁同府)의 토포사 조응현(趙應顯)이 본관(本官, 의흥현감) 및 약정(約正)의 도소(都所)에 급히 보낸 관문이 도착하였다. 뜯어 보니 그 말에 이르기를,
 “의흥, 군위, 칠곡 세 고을의 약정들이 창의하여 도소를 설치한 것을 감영에서 들어서 알게 된 지 오래되었다. 오늘 소모사가 보낸 문이(文移)와 선산부사가 보고한 바를 보니, ‘호남과 호서 사이에 비류들이 줄곧 창궐하여 무주를 지나 청산(靑山)을 함락시키고 곧바로 황간(黃澗)에 다다랐는데, 지금 현재 고개를 넘고 있는 실정입니다.’라고 하니, 방어하고 토벌하여 잡아들이는 방도를 헛되이 늦출 수 없어서 정탐차 어제 이미 세작(細作)을 출발시켜 보냈다. 급한 경보가 있게 되면 일제히 힘을 모아 방어하지 않을 수 없으니, 세 고을의 약정 중 한 사람이 밤새 달려와서 대령하여 지휘를 받고 거행하도록 하라.”
라고 하였다. 본관 사또가 말하기를,
 “관문의 내용이 이와 같은데, 누가 가는 것이 좋겠는가? 군위, 칠곡에서는 말할 만한 사람이 없고, 본 고을의 약정 중에는 홍규흠(洪奎欽)이 일 때문에 마침 대구 감영에 갔으니 신석찬(申錫燦)이 어떻겠는가?”
 하니, 모두가 말하기를,
 “저희들은 이미 성주님의 현명하심에 복종해 왔는데, 오늘 인재를 얻으심이 이와 같으시니, 조감(藻鑑, 겉만 보고도 그 사람을 알아보는 식견)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뛰어남에 더욱 감탄할 뿐입니다.”
라고 하였다. 나는 절하고 일어나 말하기를,
 “관문의 내용은 국가의 일이고, 우리들이 회약(會約)한 것은 의(義)를 위해서입니다. 국난에 달려가지 않으면, 어찌 창의(倡義)의 본뜻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좌우의 여러분께서는 많은 것을 갖추고 계신데, 석찬은 글재주도 없고 무예도 없으니 어찌 감히 선발에 응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고사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드디어 행장을 꾸리고 길 떠날 채비를 하였다.

주석
문이(文移) 문이(文移):관아(官衙)와 관아 사이에 공사와 관계되는 일을 조회하기 위하여 공문을 보냄. 또는 그 문건(文件).
세작(細作) 세작(細作):신분을 감추고 어떤 대상의 정보를 몰래 알아내어 자신의 편에 넘겨주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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