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왔다. 추위를 무릅쓰며 행장을 재촉하고, 연일 쉬지 않고 일하다 보니 깊이 병이 들었다. 게다가 해묵은 병이 다시 생겨나 나아질 기약이 없었으니, 스스로 남은 용기를 팔아 주지 못함을 탄식하였다. 재종숙 신재하(申在夏)와 신재명(申在命), 신재욱(申在旭) 씨가 애쓰고 수고해서 그런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주석
남은 용기를 팔아 주지 못함을
남은……못함을:용기를 뽐내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춘추 시대 제(齊)나라의 고고(高固)가 진(晉)나라 군진(軍陣)으로 뛰어들어 휘젓고 돌아온 뒤 자기 군사의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하여 “용기가 필요하다면 나의 남은 용기를 팔아 주겠다.”라고 소리쳤던 것에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