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흥 약정도소에 전령함[傳令義興約正都所] 의흥, 군위, 칠곡 세 고을의 약정들이 창의하고 도소를 설치하여 총과 창을 교련한 것에 대해 감영에서 이미 오래전에 듣고 알았다. 오늘 소모사의 공문과 선산부사가 보고한 바를 보니, 양호(兩湖, 충청도와 전라도) 사이에 비류들이 줄곧 창궐하여 무주(茂朱)에서 올라와 청산(靑山)을 함락시키고 곧바로 황간(黃澗)에 이르렀는데, 현재는 고개를 넘어오는 정상이 있다고 한다. 이에 그 방수하고 토벌하는 방도를 허술하게 할 수 없으므로, 정탐하게 하려고 어제 세작(細作)을 보냈다. 만일 위급하다는 경보가 있으면 일제히 힘을 다해 막아내지 않을 수 없으니, 세 고을의 약정 중에 한 사람이 밤을 새워 달려와 대령하고 지휘를 듣고 거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1894년(갑오년) 12월 12일 신시(申時, 오후 3~5시) 인동에서
토포사 상림 직사(上林直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