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금산ㆍ진산도소에 알립니다.
삼가 알립니다. 대저 도를 닦는 것은 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르게 하여 그 본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도소는 사사로움을 막고 공적인 것을 밝게 하고 접(接)과 도(道)를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진산과 금산의 도소를 합쳐서 한 곳으로 설치하고 육임(六任)을 항상 두어 도법을 강론하고 금성(禁省)을 추종하여 패란(悖亂)을 엄히 금하는 것으로 항구적인 법칙을 삼는다면, 혼란이 없이 대선생주께서 남긴 교훈을 본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진산과 금산의 양읍에서 각 포에 말할 때 그 연원이 아닌 것이 뒤섞여 있어서 두령의 말에 따르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비록 저들과 우리의 포(包)가 구별이 있기는 하지만 그 근본을 살펴보면 곧 하나의 근원에 나온 것입니다. 이제 다시 규약을 마련하여 통칙(通飭)하고 서로의 포를 따지지 말고 지금부터는 본읍 도소의 지휘를 한결같이 따르고 매사에 의견을 취하여 일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기꺼이 따르지 않아서 도소에서 논보(論報)가 이르게 된다면 마땅히 별도의 조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모두 숙지하여 금후에 후회할 일이 없게 되었으면 참으로 다행이겠습니다.
1894년 8월 일
법소(法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