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목 공형의 보고문
삼가 아룁니다. 동학도 수만 명이 사방에서 본주의 경내로 침범하여 그 세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본주에서는 4월 이후에 8개월 동안 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세력이 점차 고갈되어 외롭게 성을 지키고 있으나, 원군이 없으니 힘써 지탱하여 보존하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리하여 무너지는 것이 조석에 달려 있으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군사의 위엄을 크게 떨치어 급히 구원하여 주셔서 나라의 강역을 보호하여 온 성의 생령들을 보존할 수 있도록 처분하여 주십시오. 연유를 갖추어 글을 올리오니 잘 살펴 주십시오.
경군행진소(京軍行陣所) 처분(處分)
1894년 11월 20일
문(文)
김(金)[서압]
기관(記官) 손(孫)[서압]
호장(戶長) 정(鄭)[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