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현감이 첩보합니다. 금월 26일에 본현의 백성 이원로와 이우삼 등이 와서 고한 바에 따르면, 동도(東徒)의 괴접주(魁接主) 서중화의 접사(接司) 김창현이 지난번에 군수물자라고 사칭하면서 각 면에서 전곡을 거두어 갔습니다. 또 시골 마을 한 경내를 약탈하여 그 끼친 해독이 혹심합니다. 따라서 동 김창현을 체포하기 위하여 여러 날 경계를 편 끝에 이제서야 잡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소위 접사라고 하는 이름은 한번 심문하여 자복을 받아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를 엄히 조사하여 마침내 군수물자를 거두어들이고 민간의 재물을 약탈한 진면목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죄인 김창현은 당일로 엄곤(嚴棍)을 친 후에 참수하여 중앙으로 압송하였기에 그 연유를 보고드립니다. 삼가 첩정을 일일이 살펴서 시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첩정(右牒呈)
대진소(大陣所)
1894년 11월 27일 행현감 심(沈)[서압]
첩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