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아룁니다. 비괴(匪魁) 손화중(孫和仲)이 이번 달 11일 술시에 고창현 지산리에 사는 사민(士民) 이봉우에게 체포되어 이제 막 본현의 옥사에 갇혔다고 합니다. 생각건대 아마도 이보다 앞서 고창관아에서 받은 정부의 전칙(電飭)을 보니, 전봉준을 경아문에 함송(檻送)하라는062) 명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우러러 보고합니다. 귀진(歸陣)에서건 아니면 고창의 병영에서건 손화중과 함께 압송하여 서울로 보내는 것이 편리할 듯하오니 이를 헤아려 곧바로 회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894년 12월 15일 이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