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류(匪類)들이 청주성(淸州城)을 침범하여 겨우 그들을 격퇴하였으나, 장차 다시 제멋대로 할 염려가 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청주성은 3개의 길이 만나는 요충지로 결코 잘못되어서는 안 된다.
본진이 주둔하고 있는 지방과 서로 120리 정도의 떨어져 있으므로 청주로 가서 지원을 한다면 앞뒤로 몰아 칠 수 있으며, 혹은 부대들을 합하여 면모를 달리하고 청주진과 함께 서로 안과 밖으로 협조하고 또한 죽산(竹山)에 주둔하고 있는 진(陣)과 서로 맞아들여서 상황에 따라 일을 주관해야 할 것이다.
대진(大陣)도 마땅히 이어서 출발하도록 하였으니, 한 마음으로 힘을 내어 적을 죽이거나 생포하기를 기약한다. 무릇 적과 대적하게 되어 윗사람의 명령을 받들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알아서 단호하게 결정하라. 명령이 내려지면 즉각 빠르게 달려가되, 만약 늦어져서 기회를 놓치게 되면 군대의 규율로 처벌을 받을 것이다.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거행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