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감사 신헌구가 원본을 베껴 보고[謄報]합니다. 이번에 안성군수 성하영의 보고를 받아본 내용에, “9월 본군의 동도(東徒)의 우두머리인 유구서(兪九西) 등 11명이 마을에서 총과 칼을 탈취한 것은 물론이고, 양반과 상민을 결박하여 때리면서 그들의 당으로 들어오도록 핍박하고, 군기고를 부수고 조총 129자루・환도(還刀) 41자루・창 50자루・화약 80근・탄환 3,000개・화승(火繩) 40타래・기죽(旗竹) 12개・행고(行鼓)・겸창(鎌鎗) 4개를 모두 훔쳐갔습니다. 지금 진천 광혜원에 머물고 있으며, 저들 무리가 대략 수만 명이나 되니, 1소대의 단독으로는 그들을 물리치고 생포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따로 방략을 세워 그들을 쫓아서 체포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엄하게 신칙하여 처결하여 보냈습니다. 해당 지역의 군수가 조정에 하직 인사한 지 오래되었으나 곧바로 부임하여 비도(匪徒)들이 창궐하는 것을 순치(馴致)시키지 않았으니, 그의 죄상은 묘당(廟堂)에서 품처하여 임금께 급히 알려서 처결해야 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題) :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