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는 일이다. 이번 9월 28일 본영[本營, 도순무영]에서 임금께 아뢰기를, “충청도와 전라도의 비도(匪徒)들이 서로 연결되어 호서에서 지금 바로 호남에 원군을 요청하였다고 합니다. 보고를 듣고 나서 놀랍고 당혹스러웠습니다. 우선 강화진무영[沁營]에 속한 병정(兵丁) 200명을 해당 군영의 중군(中軍)이 이끌고 바닷길을 따라 곧바로 은진(恩津)과 노성(魯城) 등지에 이르게 하여 지키고 막아내는 방도로 삼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였으며, 전교하시기를, “윤허한다”라고 하셨다.
강화진무영[沁營]에 속한 병정을 지금 보냈으니, 그들이 주둔하는 곳에서 군량미와 땔감으로 사용할 것(柴草)을 갖추어 규정에 따라 미리 기다리도록 하라. 미리 명령을 알려주니 궁색하지 않게 하고, 일을 잘 아는 장교와 서리 2명씩을 해당 영에서 정하여 보내어 거행하도록 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