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는 일이다. 이미 9월 26일 본영[本營, 도순무영]에서 지평현감 맹영재를 기전소모관으로 임명하도록 임금께 아뢰어 처결을 받았다. 지금 비류(匪類)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어순한 시기에 소모(召募)하는 직임은 가벼운 것이 아니다. 만일 비류들을 초토하는 일로 충청도 산골이나 강원도 등지를 왕래하게 되더라도 경계를 넘는 것을 구애받지 말고 편의에 따라 힘을 다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 진실로 이치에 맞는다. 그러므로 이에 비밀히 관문을 보내니, 이로써 해당 현감에게 명하여 알게 하고 편의에 따라서 왕래하도록 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