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진한 장교와 병사(將士)들이 여러 날 비바람에 노출되어 있어, 과연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없었을까? 생각이 이에 미치니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군사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 위로하는 시기에 먼저 넉넉하게 주도록 결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 경영(京營)에서 수송하는 것은 곤란할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소대마다 각각 백미 1석과 황우 1마리를 재빨리 갖추어 행진소(行陣所)에 보내도록 하고, 공전(公錢)과 공곡(公穀)을 보냈는지 회감(會減)하라는 내용으로 경기도와 충청도 양도의 관찰사에게 관문을 보냈으니, 그것이 운반되는 것을 기다려서 낱낱이 모두 장교와 병사들에게 나누어 먹인 뒤, 그러한 상황을 급히 보고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