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군수 성하영이 첩보함

안성군수 성하영이 첩보합니다. 이번에 도착한 전령의 내용에, “지금 비류(匪類)들이 청주성(淸州城)을 침범하기에 이르렀지만 겨우 그들을 격퇴하였으나, 장차 다시 제멋대로 할 염려가 있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진남영(鎭南營)은 3개의 길이 만나는 요충지로 결코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

본진이 주둔하고 있는 지방과 서로 120리 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청주로 가서 지원을 한다면 앞뒤로 몰아 칠 수 있으며, 혹은 부대를 합하여 면모를 바꾸도록 하라. 청주진과 함께 서로 안과 밖으로 협조하고, 또한 죽산(竹山)에 주둔 하고 있는 진(陣)과 서로 맞아들여서 상황에 따라 일을 주관해야 할 것이다.

대진(大陣)도 마땅히 이어서 출발하도록 하였으니, 한 마음으로 힘을 내어 적을 죽이거나 생포해야 한다. 무릇 적과 대적하면서 윗사람의 명령을 받들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스스로 단호하게 결정하게 하라는 명령이 도착하면 즉각 급하게 달려 갈 것이되, 만약 늦어져서 기회를 놓치게 되면 군대의 규율로 처벌을 받을 것이다.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거행하라”고 하였으니, 전령의 내용에 의거하여 영관은 본군에 주둔하고 있는 1소대병정을 거느려서 곧바로 나아갈 것입니다.

제(題) :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