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감사 신헌구가 원본을 베껴서 보고합니다. 이번에 여주목사 이재윤(李載允)이 보고한 것을 보니, “9월 24일 오시(午時, 오전 11~오후 1시)에 지평현에 사는 전 감역인 맹영재가 의려포군(義旅砲軍) 600여 명을 이끌고 여주에 도착하였으며, 몰래 영을 내려 여주 상동(上洞)에 사는 안순옥(安順玉)과 여주에 사는 지사준(池士俊)의 처를 붙잡아서 타일러 경계하여 이르기를, ‘안순옥, 너는 아버지가 되어서 아들과 사위가 동학(東學)인 것을 빙자하여 양반과 상놈 그리고 노소(老少)를 가리지 않고 마음대로 행패를 부렸으니, 너의 죄는 원래 용서를 받기 힘들지만 특별히 관대한 은전을 베풀겠다’라고 하고서 장(杖) 80대를 매우 쳐서 풀어주었습니다. ‘지사준의 처, 너는 너의 남편이 동학에 들어가서 지금 도피하고 있는데, 너의 남편이 잡힐 때까지 대신 옥에 잠시 가두어 둔다’라는 내용으로 엄히 신칙한 후에 곧바로 여주의 옥에 단단히 가두었고, 또한 홍순룡(洪順龍)의 어미를 잡아서 죄를 성토하며 이르기를 ‘네가 천한 자(常賤)로 감히 동학을 빙자하여 사부(士夫)를 욕하고 핍박하였으니, 마땅히 죽을 죄를 지었다’라고 하였으며, 포군을 시켜서 총을 쏘아 죽이도록 하였습니다. 임금께 급히 아룁니다.
제(題) :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