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어외영의 병방 장기홍(張基弘)이 첩보합니다. 10월 2일 신시(申時, 오후 3~5시)에 도착한 전령의 내용에, “해당 영의 관할 하에 있는 여러 읍에 있는 비도(匪徒)들이 소란을 일으켜 마치 불이 붙기 시작하는 것 같았으나, 소모관인 지평현감 맹영재가 팔봉(八峰)에서 비도를 무찌르고 생포하였다. 이후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비록 이미 모두 섬멸되었으나, 여당들은 오히려 빠져 나간 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전령하니, 전령이 도착한 즉시 직접 가서 효유(曉諭)하여, 그들이 귀순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되, 만일 한결같이 미혹하여 악습을 고치지 않는 자는 기회를 틈타 찾아내어 잡아 즉각 목을 매달아 경계하고, 상황을 먼저 급히 보고할 것이며, 경계 내에 있는 각 방(坊)의 관할 하에 있는 여러 읍은 모두 오가작통(五家作統)하게 하고, 통수(統首)로 하여금 비류(匪類)를 적발하게 하고 낱낱이 잡아서 바치고 법에 따라 정해진 죄(正罪)로 논하되, 만일 알면서도 알리지 않으면 해당 통수 또한 한결같이 같은 율(一律)로 사형할 것임을 거듭 밝혀 명령을 내리고 알려서 거행함이 마땅하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전령의 내용에 의거하여 밝혀 깨우치도록 하려고 당일에 팔봉리로 출발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으로 관문을 베껴서 관하의 여러 읍과 경계 내의 마을에 신칙하였습니다.
제(題) : 더욱 단속하도록 하고, 이후 상황을 연속으로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