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죽현감 김종원(金鍾遠)이 첩보합니다. 근래에 동도(東徒)가 호남에서 시작하여 널리 번져서 퍼졌고, 경계 내에 들어와 여러 곳에 당을 만들었습니다. 보통의 평민들은 지탱하여 보존하기 힘들기 때문에 각 면리(面里)의 대소민인(大小民人)들이 날짜를 약속하여 모였고, 따로 규정을 정하였습니다.
아! 저들 비류(匪類)가 갈수록 심해져서 그들이 금지하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9월 25일에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동도(東徒) 2천에서 3천 명이 각각 총과 도환(刀環)을 지니고 관사를 둘러싸서, 군기고를 부수고 남아 있는 군물(軍物)을 모두 빼앗아 갔으며, 서리와 장교 십여 명이 매를 맞아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백성들도 모두 흩어져서 10명 중에 하나도 남지 않았으니, 이러한 연유로 순영(巡營)에 급히 보고합니다.
근래 “비류들이 충주(忠州)의 황산과 무극장(無極場) 등지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아 무리를 이룬 것이 몇십 만이나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만일 일찍 국가의 법을 바로 잡지 않으면 그로 말미암은 화근은 장차 어찌 될지 모릅니다. 사실을 들어 첩보하니 피폐한 고을의 형편을 헤아려서 조속히 그들을 무찔러 피폐한 백성들이 보존할 수 있게 하십시오.
제(題) : 마땅히 대병(大兵)이 뒤를 따라서 무찌르고 생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