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이 원본을 베껴 보고합니다. 은진현감 권종억(權鍾檍)은 호남 동도(東徒)에게 잡혀서 파출된 까닭을 이미 임금께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지금 남쪽의 비도(匪徒)들이 창궐하고 있으나, 은진 1개의 고을은 요충지에 있어서 마른 식량과 군기를 지킬 때에 잠깐 동안이라도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도사(前 都事) 김학립(金鶴立)이 조방장(助防將)으로 삼아서 향단(鄕團)을 불러 모아서, 남쪽에서 오고 있는 세력을 막았습니다. 상황이 매우 급박하여, 임금께 아뢰어 재가를 얻을 겨를이 없어서 신이 마음대로 임명하였습니다. 매우 황공하고 죄송스럽습니다. 급히 임금께 아룁니다.
제(題) :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