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이 첩보합니다. 이번에 도착한 순무영의 관문의 내용에 “9월 28일 순무영에서 임금께 아뢰어, ‘「충청도와 전라도의 비류(匪類)들이 서로 연결하여 충청도에서 지금 호남에 원군을 요청하였다」고 하는데, 보고를 듣고 나서 놀랍고 당혹스러웠습니다. 우선 강화진무영[沁營]에 속한 병정(兵丁) 200명을 해당 군영의 중군(中軍)이 거느려서 바닷길을 따라 곧바로 은진(恩津), 노성(魯城) 등지에 이르게 하여 지키고 막아내는 방도로 삼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자, 전교하시기를, ‘윤허한다’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심영(沁營)의 병정들이 지금 바로 떠나려 하는데, 주둔하는 곳마다 군량이나 땔감을 전례에 의거하여 미리 준비하여 기다리도록 하되, 미리 명령하여 알려서 모자라서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일을 잘 아는 서리와 장교는 순영에서 2명씩 거행하도록 하라”고 하셨으므로, (충청감영에서는) 군량이나 땔감을 미리 마련하여 기다리도록 하라는 내용으로 은진과 노성 2고을에 관문을 보내어 거듭 신칙하고, 본영의 서리와 장교 각 2명을 따로 정하여 매우 급하게 보내어 그들에게 착실하게 거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연이어 도착한 순무영의 관문 내용을 요약하면, “비류(匪類)들이 6도에 널리 퍼져 있어서 근심과 걱정이 그치지 않고 있으니, 그들을 토멸하고 어루만져 달래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없다. 무릇 일이 군사상의 기밀(軍機)에 속하는 것은 해당 읍에서 곧바로 본영에 보고할 것이며, 여러 읍들은 각자 방어하고 지켜서 조금이라도 잘못하여 군사의 규율에 처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삼가 관문의 내용을 가지고 각 고을을 엄하게 단속하고, 일이 있을 때마다, 곧바로 매우 급하게 보고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사이에 도내에서 겪은 상황은 대략의 내용을 조목마다 열거하여 후록(後錄)하였습니다.
제(題) : “공문이 이르렀으며, 이후의 상황은 끊이지 않고 계속하여 빨리 보고하고, 단속하는 방법을 더욱 신칙하도록 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