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군수 홍운섭이 첩보합니다. 군수가 10월 5일 부임하기 위해 고을에 도착하였는데, 전 군수가 그대로 병정을 이끌고 이미 진천현(鎭川縣)으로 전진하였으므로, (신임)군수가 빨리 가도 그들을 이끌 겨를이 없습니다.
지금 고을의 형세와 백성들의 정형을 보니, 이미 비류(匪類)가 때리고 핍박하여 근래 겨우 몸을 빼서 돌아온 자가 다행스럽게도 과반이나 됩니다. 그런데 액운을 겪고 난 나머지 삶은 오히려 의심과 두려움을 품게 되어 끝내 정돈되지 않으니, 이는 밝혀 깨우치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도하기를 기약한 후에 또한 곧바로 진영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이러한 거행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매우 죄송하고 민망합니다.
제(題) :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