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부사 이두황이 첩보합니다. 동도(東徒)의 거취가 사방에 있어서 정찰하여 사정을 캐어보니, 충주 무극장터[無極場基] 및 진천 구만리장터[九萬里場基] 2곳에 모여 있는 자가 몇 만 명인지 알 수 없습니다. 죽산에서 구만리 장터는 50리의 거리인데, 그들을 무찌르고 생포하기 위해 대관 박영우(朴永祐)・김진풍(金振豊)과 별군관인 이겸래(李謙來)・윤지영(尹摯榮)과 교장(敎長)인 오순영(吳順永)・추광엽(秋光燁)・박성희(朴聖熙)・양기영(梁基英)・김명산(金命山)・송치응(宋致應) 이 2대병(二隊兵)을 이끌고 10월 6일 사시(巳時, 오전 9~11시) 무렵에 진천의 광혜원 구만리로 두루 다니면서 적을 무찌르고 생포하도록 하겠습니다.
제(題) : 적을 무찌르고 생포하는 방안을 안성진과 서로 나누거나 합하여 빨리 도모할 것을 기약하되, 반드시 비도의 우두머리(匪魁)를 잡아서 효수하고 경계하도록 하라. 협박을 받아 따른 자와 평민은 밝혀서 깨우쳐서 편안하게 살게 하며, 만일 민간에서 폐해를 일으키는 자가 있으면 사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