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이 원본을 베껴 보고합니다. 병영의 병사 80명을 해당 영의 영관 염도희(廉道希)가 이끌고 연산(連山)・진잠(鎭岑) 등지를 나누어 순찰한 뒤 이어 해당 영으로 돌아올 연유는 이미 임금께 급히 아뢰었습니다. 그러나 공주의 경계인 대전으로 다시 도착하다가 갑작스레 비도(匪徒) 만 여 명을 만나서 잡히고 불에 태워 죽임을 당하였으니, 듣건대 매우 놀랍고 참담합니다. 전사한 장사(將士)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보살피는 것을 그만 둘 수 없으므로, 해당 영에 관문을 내려 신칙하고 어떠한 공전(公錢)인지 논할 것 없이 넉넉하게 처리를 해주도록 할 것이며, 묘당(廟堂)에서 임금께 아뢰도록 할 것을 급히 아룁니다.
제(題) : 들으니 매우 놀랍고 참담하고 매우 걱정스럽다. 대진(大陣)이 지금 바로 출발하였으며, 우선 그들을 무찌르고 생포할 방안으로 더욱 단속하도록 하고 보살피기 위한 은전이 있으니, 정부가 처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