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이 첩보합니다. 10월 10일 유시(酉時, 오후 5~7시) 무렵에 각 소대를 이끌고 겨우 문 밖을 나섰습니다. 날이 이미 석양이 질 무렵이어서 전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교도소의 각 대(隊)는 청파(靑坡)의 앞길에 머물러 묵었으며, 통위영 각 대는 숭례문 밖에서 주둔하였습니다. 각각 그 장령(將領)들에게 알맞게 잘 배치하여 주둔하도록 신칙하였으며, 무사히 묵었습니다.
제(題) : 무사히 잘 묵었다 하니 매우 다행이다. 오시(午時, 오전 11~오후 1시)에 곧바로 출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