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관 정기봉(鄭基鳳)이 첩보합니다. 소모관이 양성(陽城) 땅에 주둔하여, 용인(龍仁)의 포군 30명, 양성의 포군 5명, 양지(陽智)의 포군 11명 모두 합하여 46명을 뽑았습니다. 오늘[10월 13일] 유시(酉時, 오후 5~7시) 무렵에 경기 포군 도정령(砲軍 都正領) 류영순(柳永順)이 보고한 내용에, “경기도 내에 있는 포군은 본영과 관련된 것으로, 일제히 기다리라는 내용으로 분부를 받들었습니다. 포군을 뽑아서 모집한 자들을 그가 스스로 이끌고 가겠다는 내용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비류들이 40~50리 떨어진 곳에 주둔하여 모여 있는데, 비록 약간의 의기로 떨쳐 모인 선비들이 있지만, 포군이 아니면 굳게 마음을 지니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에 보고합니다” 하였습니다. 헤아리신 후 용인・양성・양지 등지에서 뽑아 모집한 포군을 우선 그에게 허락해주고, 이후에 그 외의 다른 각 고을 포군과 영(營)에 남아 있는 서양에서 만든 포(砲) 몇 자루(柄), 탄(彈) 수천 개를 특별히 내려 주어서 군사용으로 대비할 것.
제(題) : 포군은 특별히 도정령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도록 허락하고, 이로써 명령하여 알리고, 군기와 탄환(藥丸)은 전령하여 보내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