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병사 이장회가 첩보합니다. 지금 적의 세력을 보니 날마다 더 커지고 있습니다. 상황을 헤아리기 더욱 어렵습니다. 현재의 위기와 재난은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병력이 미치지 못하고, 무기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단지 다만 스스로 안타깝고 우울할 뿐입니다. 거의 속수무책입니다. 이에 보고하오니, 정병(精兵) 1천 명 및 서양총 1백 자루와 탄환 수만 개, 대포 몇 좌(坐)를 급히 내려 보내도록 하시고, 큰 화를 면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제(題) : 이 뒤로 마땅히 조처가 있을 것이니, 조금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