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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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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군정실기 甲午軍政實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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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군수 홍운섭이 첩보함

안성군수 홍운섭이 첩보합니다. 군수인 제가 10월 5일 부임하였는데, 전 군수 [성하영]이 안성에 주둔한 1소대와 뒤를 따라 온 경리청 병정 2소대를 이끌고 이미 진천으로 전진하였습니다. 그래서 군수인 [홍운섭] 저는 곧바로 서둘러 갔지만, 대신하여 군대를 이끌 겨를이 없었습니다. 경계 내의 백성은 동도(東徒)가 약탈한 이후부터 모두 도피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있으므로, 현재 민정 또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다만 며칠을 머물러서 이들 백성들을 어루만져 위로한 후에 제가[군수 홍운섭] 출진한 연유는 이미 첩보하였습니다.

이번에 전군수인 성하영의 보장(報狀)에 대한 처결 내용에, “죽산에 머물러 나아가지 않아서 접응하는 것이 아직 지체되고 있다. 어찌 군대의 규율이 있다고 하랴. 지금 ‘청주영의 상황이 조금 느슨해졌으며, 또 경병과 일본군사가 도착한다’고 들었다. 진천과 목천의 적을 깨끗하게 없애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로써 공문을 주고받아(枚移) 거행할 것이며, 대병(大兵)이 접응하기 위해 지금 막 출발하였으니, 적을 무찌르고 사로잡는 방법은 선봉진이 절제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청주의 사정은 조금 완만하지만, 안성 고을의 백성들의 사정은 지금 황급할 뿐 아니라, 제사(題辭)에 의거하여 선봉진 절제를 들으려 한즉, 전 군수인 성하영이 이끄는 1소대 병정을 다시 되돌아오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비류들이 목천 혜성산(惠城山, 세성산)과 천안 읍내에 모여 있어서, 날이 갈수록 수백 명씩 직산 및 양성 소사(素沙) 등지로 가로질러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안성 고을에 바라는 것은 전 군수 때에 소위 목천포(木川包) 동도(東徒) 1명을 효수한 바가 있고, 군수[홍운섭] 또한 기회를 틈타 몇 놈을 잡아서 가두었기 때문입니다. 안성읍은 3면이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위치에 있고, 적들의 정세가 지금 헤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전 군수[성하영]에게 알려서, 1소대 병정을 되돌려 보내도록 하였으나, 전 군수가 이미 청주에 들어가 있어서 끝내 되돌려 보내지 않았습니다. 맡은 일이 이미 체직되었어도, 조금 느슨한 청주영에서 견고하게 지키려 하니, 안성이 위험한 상황을 어찌 불쌍하게 여기겠습니까?

또한 청주병영에서 보낸 관문의 내용을 보니 경리청 3소대가 이제야 도착하였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병사들을 움직여 역당들을 무찔러 없애야 하는데, 안성군 또한 관방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군수[홍운섭]가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서, 이번에 체임된 영관이 병사를 전해 주고 출발하였습니다. 이런 연유를 갖추어 장계하여 보고하였습니다. 군수인 저[홍운섭]는 안성 고을에 주둔해 있으면서 50명의 병정을 단속하여 각별히 방어하라고 하였는데, 저 홍운섭이 부임한 후에 살펴보니 전 군수 성하영이 이끄는 부대(陣中)에서 와서 대기한 자는 다만 17명으로, 지금 어찌하여 50명이라 하겠습니까?

또한 죽산부사의 회이(回移)를 보니, “나의 직임은 순무영의 영칙을 받아서 비류(匪類)를 무찌르려고 괴산을 향하여 가는 것인데, 음성에 이르러 탐문하였더니, 비류들이 이미 그곳에서 흩어졌다. 그래서 나아가 도움을 주려고 지금 청주로 간다”고 하였습니다. 청주영이 염려가 되더라도, 이미 경리청 영관이 이끄는 2소대의 병정이 있고, 또한 죽산부사가 가서 힘을 합치게 될 것이니, 모두 순무영 병정과 함께 하면 수가 매우 많아져 족히 부대를 합하여 상황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겠지만, 안성 고을은 몇 개의 외로운 군대로 화(禍)가 바로 앞에 이를 염려가 있으니, 군수가 결코 잠시라도 비울 수 없습니다.

생각컨대 대진(大陣)이 며칠 사이에 내려 와서 반드시 영칙할 것이지만, 전 군수[성하영]가 아직 병사들을 되돌려 주지 않으니, 매우 송구스럽고 민망합니다.

제(題) :선봉진이 이미 출발하였고, 인근의 병사들도 연이어서 차례로 내려갔다. 군대의 진퇴를 모두 지휘를 받아 행하면 안성군은 자연히 염려가 없을 것이다. 청주영에서 절제하는 것까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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