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군수 홍운섭이 첩보합니다. 안성의 경계와 직산 입장면(立長面)이 서로 접하여 있는데, 10월 11일 곧바로 “동도 30여 명이 목천포(木川包)라고 하면서 와서 입장 등지에서 소란을 피우고 민간의 재물을 약탈하고, 평민들을 몰고 갔다”고 들었습니다. 때문에 듣고 나서 매우 놀랐습니다.
제가 곧바로 안성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 17명을 이끌고 급히 그 곳에 갔더니, 그 사이 도주한 자가 20여 명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사로잡은 자는 7명으로, 접주 박병억(朴秉億)은 우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효수하였습니다. 나머지 6명은 잡아 와서 여러 차례 조사하였더니, 5명은 강제로 들어갔으므로 엄하게 신칙하여 풀어주었으며, 1명은 직산에 사는 민영훈(閔泳勳)인데, 폐해를 일으킨 것이 견줄 만한 것이 없을 정도여서 죄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안성군의 목촌면(木村面) 보체(保體)에 사는 임상옥(林尙玉)은 원래 양반가의 비부(婢夫)로 동도(東徒)에 들어가 패악을 자행하였는데, 마을에서 잡아서 바쳤습니다. 그래서 10월 13일 민영훈・임상옥 등 2놈을 많은 백성을 모아놓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모두 효수하였습니다.
제(題) : 더욱 찾아서 살피고, 모두 없애도록 힘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