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현감 맹영재가 첩보합니다. 10월 13일 군대를 이끌고 죽산부에 도착한 연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10월 13일 오는 길에 활산(活山)의 접사(接司) 최제팔(崔齊八)을 잡아 덕실촌(德實村) 앞에서 죽였으며, 10월 14일 죽산 안광리(安光里) 접괴(接魁)인 출신 박성익(朴性益)과 구계동(九溪洞)의 접사인 이춘오(李春五) 모두를 죽산부의 대로변에서 죽였습니다. 구산리(九山里)의 동도(東徒) 장태성(張太成)은 동학에 들어가 그의 상전을 결박하여 혹독하게 무수히 장을 쳐서 정강이뼈가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그 또한 대로변에서 죽였습니다. 충주의 선비와 백성들이 낸 등소의 내용에, “동학으로 인하여 백성들이 도탄에 있으니, 생활하게 해주십시오”라고 하였으므로, 지금 충주 지방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제(題) : 충주와 청주 등지는 이미 대진(大陣)을 징발하여 보냈으며, 도망한 비도(匪徒)들은 반드시 여주와 지평 등지로 갈 것이다. 요충지로 회군하여 가로막되, 상황에 임하여 잘 처리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