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이 원문을 베껴 보고합니다. 이번에 접한 수영 우후(水虞侯) 김국서(金國序)의 첩정 내용에, “10월 7일 인시(寅時, 오전 3~5시) 무렵 동도(東徒) 수천 명이 수륙 양면으로 진출하여 영하(營下)에 갑자기 들어와서 총을 쏘고 소리를 지르면서 칼과 창을 마구 휘둘렀습니다. 수사(水使)가 이치를 들어 그들을 꾸짖고 타일렀는데, 저들은 그를 발로 차고 때렸으며, 수교(首校)와 수리(首吏)를 모두 결박하여 칼로 마구 찔러서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그들은 군기고로 향하였으며, 수직(守直)과 감색(監色)을 모두 함께 결박하였으며, 다른 수영 영속(營屬)들도 칼과 창으로 찌르거나 때렸으며, 군기와 집물 및 화약을 모두 빼앗아 곧바로 결성 광천(廣川)으로 향하였으며, 수사는 결박된 채로 몇 차례 맞아서 의식을 잃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題) : 비류(匪類)가 지속적으로 창궐하여 수영을 침범하기에 이르렀으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한탄스럽다. 이창구(李昌九)가 있는 곳을 연이어서 자세히 탐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