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병사 이장회가 원문을 베껴 보고합니다. 15개 고을과 진(鎭)에서 군기를 빼앗긴 연유는 이미 연이어서 급히 임금께 아뢰었습니다. 이번에 보은군수 이규백(李圭白)이 첩정한 내용에, “10월 8일 신시(申時, 오후 3~5시) 무렵에 동도(東徒) 수만 명이 무리를 이루어 (관아에) 함부로 마구 뛰어들어 군기와 집물을 모두 빼앗아 갔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또 도착한 결성(結成)의 공형(公兄) 문장(文狀)의 내용에, “10월 6일 술시(戌時, 오후 7~9시) 무렵에 동도(東徒) 수천 명이 각각 총과 창을 가지고 쏘아대면서 갑자기 들어와서 관아의 건물을 부수고, 결성현감을 끌어내어 묶어서 때린 것이 비교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관속과 지역에 살고 있는 백성들을 찌르고 때려서 다치지 않은 자가 없습니다. 군기와 집물은 모두 훔쳐내고, 결성현감이 지니고 있던 병부(兵符)와 입고 있던 의관(衣冠)과 공적 사적으로 쓰던 재화를 모두 빼앗아 갔습니다. 그래서 병부를 되찾고자 지금 방금 감색(監色)을 정하여 보냈으나, 현감이 간 곳을 알지 못하여 더욱 죄송하고 민망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적당들이 전후로 창궐하여 반역을 꾀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 곧바로 가서 무찌르지 못하여 매우 죄송하고 민망합니다. 잃어버린 병부와 군물들을 되찾을 절차는 각별히 신칙하였고, 결성현감 박기붕(朴基鵬)이 군기를 지키지 못하고 병부를 빼앗긴 것은 이미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보은군수 이규백과 함께 모두 파출하고, 그 죄상을 유사(攸司)로 하여금 품처하도록 해 주십시오. 이를 급히 임금께 아룁니다.
제(題) : 들으니 매우 마음이 아프고 한탄스럽다. 토벌하여 사로잡기를 기약하고 상황을 빨리 보고하라.